지독히 스며들다

로맨스지독히 스며들다

김수정c

1,931

결국 모든 걸 포기하려는 마지막 순간, 남자는 거래를 제안했다. “영화에 합류하겠습니다. 그 대신, 우리 연애합시다. 아주 떠들썩하게." 이 말도 안 되는 가짜 연애의 종착지가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태건의 손을 잡았다. 비록 그것이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해도 그 일을 성공할 수만 있다면, 상관없었다. *** “뭐 하는 거예요?” “연인이 하는 짓.” 그가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이제 정말 조금만 움직여도 닿을 거리에 오자, 그녀의 눈이 점차 가늘어졌다. “이런 스킨십은 우리 계약 사항에 없었는데.” “그럼 재주껏 피해 보든지.” 입술 위에서 속삭이는 음울한 목소리는 그 말과는 다르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자신에게 당겼다. 등에 단단한 그의 팔이 닿음과 동시에 입술에 뜨거운 무언가가 닿았다. 이번엔 진짜, 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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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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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흑룡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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