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어쩌다 우리

보라영

1,496

“취해서, 잠깐 정신이 어떻게 됐었던 거 같아. 없던 일로 하자.” 10살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녀석이 썸을 타자고 한 그 말을, 어떻게든 되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나 지금 너한테 작업 거는 중인데.” 서재희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것처럼 태연하게 손을 잡아 왔다. 왼손에, 서재희가 그득하다. 그저 예쁘고 고집 센 친구라 생각했다. 하지만, 스물여덟의 겨울부터 시작된 두근거림. 채소윤은 서재희에게 친구가 아닌 여자였다. “오늘부터 1일 말고, 그냥, 썸만 할래.” 술술 넘어와 사람 마음 들뜨게 해 놓고, 없던 일로 하자며 도망을 간다.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손도 잡은 사이에, 이제 와서?” 이렇게 쉽게 놓아 줄 거라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 “무르지 마.” 연애에 이르기 위한 후진 없는 질주. 그와 그녀의 관계는 이제 시작이다.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