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불온한 계약 결혼

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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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만 낳아줄 수 있습니까?” 두 번이나 바람을 맞히고 세 번째 약속에도 늦게 도착한 주제에 남자는 뻔뻔하고 무례했다. “나랑 섹스해도 괜찮은 거냐고 묻는 겁니다.” 하지만 그 무례한 제안을 거절할 수가 없다. 그가 필요하니까. 그의 배경이, 그가 가진 자산이 반드시 있어야 했으니까. “……네, 괜찮아요.” * * * “기분 좋아요?” 숨을 고를 순간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서는 애처로운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애원하는 눈빛에도 세혁은 되레 이를 세워 예민해진 정점을 깨물었다. “거짓말하면 안 되지, 젖꼭지 이렇게 딱딱하게 세워놓고.” 제 가슴을 주무르는 못된 손길에 이서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흐으, 아니에요, 아닌, 아…….” 아니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인정해버리면 그가 더 집요하게 굴 것만 같아서. 하지만 이서가 방심한 틈을 타 세혁은 이서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이서는 황급히 손을 내려 아래를 가렸다. “결혼 무르자는 뜻입니까?” 세혁의 시선이 제 구멍을 가리는 작은 손에서, 그 손의 주인에게로 향했다. 음욕이 드글한 눈매에 불만이 서린다. “손 치워요, 신혼여행 가기도 전에 깨진 커플 되기 싫으면.” 그건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이서는 벌벌 떨리는 손을 조심스레 치웠다. 벌어진 다리 사이로 향하는 그의 시선에 불이 붙은 욕정이 꿈틀거렸다. “젖었네요. 기분 안 좋다더니, 아래는 아주 흘러넘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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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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