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팀장님과 자료실에서

이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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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만 자 주면 돼?” 강선우 팀장이 낮게 읊조렸다. 그 고압적인 모습을 보며 수진은 침을 꼴깍 삼켰다. 그녀가 정말이지 바라 왔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강선우 팀장과 섹스하는 것. 입사 첫날 강선우를 다시 만나게 된 그날부터 수진은 매일 밤 그를 떠올리며 잠들었다는 걸 그는 한평생 알지 못할 것이다. “네……. 팀장님. 딱 세 번만 저랑 자요.” 수진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제법 발칙한 말을 해 대는 입술과 다르게, 그녀의 손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긴장하고 있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 도리어 두 눈에 힘을 잔뜩 주었다. * * * 이제라도 그만 멈추어 달라고 얘기할까, 수진은 망설였다. 그리고 그녀의 망설임을 기민하게 눈치챈 선우가 빙긋, 간교하게 웃으며 물었다. “어쩔까.” “……?” “여기서 멈출래?” “아뇨, 안 멈출래요. 끝까지 해요, 오늘.” 고민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냉철하고 칼 같기로 소문난 강선우에게 딱 세 번만 자자는 당돌한 제안을 한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미친 여자라고 손가락질하고 욕을 해도 상관없을 것만 같다. 그녀에게 주어진 세 번의 기회를 절대로 허투루 날려 버리고 싶지 않았다. “여기 자료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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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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