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홍여우뎐

세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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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도 나랑 자러 왔나 보오?” 도톰한 입술 사이로 새침한 목소리가 톡 튀어나왔다. 제법 낮으면서도 어딘가 청량하게 느껴지는 미성이었다. 말끝에는 미세한 숨결이 섞였다. 조용한 방 안에선 그것도 한숨처럼 크게 들렸다. “찾아온 이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사내의 등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 순간 홍이수의 눈썹도 살짝 올라갔다. 이 남자, 등 근육의 짜임새가 심상치 않다. 홍이수는 꿀 냄새를 맡은 벌처럼 다가갔다. 위잉 하는 위험한 소리가 들리기라도 한 양 사내가 뒤를 돌아보려 했다. 그러나 그보다도 먼저, 홍이수의 손끝이 널따란 등을 짚었다. 옷자락이 방해하고 있었지만 손을 대자 마자 알았다. 무척이나 단단하고 알찬 것이 이 안에 차 있다는 걸. 오른손으로는 등에서 날갯죽지를 따라 어깨까지 더듬어 올라가고, 왼손으로는 허리춤을 돌아 사내의 옆구리 부근을 매만졌다. 어쩜 닿는 곳마다 군살 하나 없이 탄탄했다. 침이 꿀꺽 넘어갔다. 무심결에 혀로 입술을 싹 핥았다. ‘가늘고 긴 것보단 역시 굵고 긴 게 제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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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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