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비행청년

4월11일

1,302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승객의 클레임에 곤란을 겪던 승무원 노을은 한 승객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런 일, 많이 겪으십니까?” 그는 노을의 뺨에 살며시 손을 얹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희미한 장미향. 저도 모르게 시선을 피했다. 무심하게만 보였던 그의 온기 어린 눈빛이 낯설다. 착륙하면 끝인 줄 알았던 인연은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이어지고, 우연같은 운명에 노을은 어느새 마음이 향하고 만다. 과연 이 비행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 “…정말, 울거나 소리라도 지르면 나아질까요.” 머그잔을 손으로 문지르며 물었다. 노을의 시선은 계속 아래만을 향해 있다. 그의 옆으로 다가간 이헌은 턱이 살짝 들리도록 손을 얹었다. “그건 해봐야 알죠.” 다정한 그의 얼굴이 가까워지자 노을은 숨을 참았다. 두근거리는 감각이 다시 한번 심장에서 느껴졌다. 이 감정은 무엇일까. 미지에의 두려움일지, 기대감일지 알 수 없었다. 그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와 순식간에 입술을 훔치고 떠났다. 순간 머릿속에 붙은 뜨거운 불씨가 금방 가슴으로 옮겨갔다. 이건… 실수일까, 고의일까. “저 오늘, 자고 가도 될까요…?” 이헌은 웃음을 터트렸다. “올라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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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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