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노예 황녀님

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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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손대지 마!” 고귀한 황녀였던 셀레나는 하루아침에 사창가의 노예로 전락할 뻔했다. 간신히 최악의 신세를 면했다 안심한 것도 잠시, 그런 그녀를 탐하는 세 남자. “처음부터 이러려고 너 데려온 거야.” “나는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긴 시간을 원망 속에 살았어.”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그녀를 구해줬으나 누구보다 제 절망을 바라는 소꿉친구, 엘란츠. “누님을 보니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생각나네. 잘 어울려. 지금, 그 모습.” “이렇게 음란한 몸을 가지고 고고한 황녀인 척 구느라 힘들었겠어?” 한때는 남매처럼 지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제게 욕정하는 배널드. “저는, 이러려고 온 게 아닙니다.” “…더는 자신을 잃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다정한 말로 가장 그녀를 비참하게 만드는 호위기사, 사무엘까지. * * * 셀레나는 죽어서라도 그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꽃병 조각이 아래로 떨어졌다. 피로 얼룩진 조각과 붉어진 손바닥을 내려다보는 분홍색 눈동자가 덜덜 떨렸다. 뒤늦게 고통이 몰려왔다. “아, 아, 아…!” 죽음을 각오하기엔, 손바닥의 생채기조차 너무 아팠다.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죽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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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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