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황후의 갤러리

독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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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젊은 화가, 조안나. 새어머니의 비밀을 파헤치던 중 사고를 겪고, 미슬론 제국의 시녀인 요아나의 몸에서 눈을 뜬다. “에시스 대신 네가 엘론드 제국으로 가서, 킬리언 황제와 혼인을 해 주어야겠어.” 혼란스럽기만 한 그녀에게 그곳의 황후라는 작자는 제 딸을 대신하여 전쟁광에 폭군으로 소문이 자자한 엘론드 제국의 황제에게 시집을 가라고 명령한다. 얼떨결에 낯선 곳에서 깨어난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목숨을 담보로 걸고 첩자 노릇까지 하라니. 한 번 죽지, 두 번 죽을 수는 없다. 조안나는 요아나의 몸으로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고 결심하는데……. *** “바, 방에 들어오시는 건 좀…….” “짐이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그런가?” “…….” “걱정하지 마.” “그, 그렇죠?” 하기야 첫날밤에도 자신을 건드리지 않았는데. 황제가 갑자기 그럴 리는 없다고 판단한 요아나가 잠시 긴장을 푸는 사이, 마치 킬리언이 그 틈을 노린 듯 한마디를 했다. “이거밖엔 안 해.” 킬리언은 유연하면서도 날쌘 육식동물처럼 순식간에 제 입술로 요아나의 입술을 삼켰다. 그러고는 벽을 허물 듯 그녀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을 시선을 차단하듯 문을 닫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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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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