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색즉공(色卽功)

구구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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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이 곧 무공이 되는 색즉공(色卽功)으로 무림에 지대한 영향과 민폐를 끼치며 비밀리에 일인전승으로 유지되어온 색문. 사부의 우화등선 후 색문의 18대 문주가 된 유일한 전수자 유운은 십수 년 전 헤어진 의형제를 찾아 무림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그의 발걸음은 이전 색문의 모든 문주들처럼 무림을 한바탕 뒤집게 된다. 여차저차 어릴 적 헤어진 의형제들을 만나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소박한 유운의 바람은 그를 결국 정마전쟁으로까지 인도한다. 그 와중에도 나름 열심히 구르던(?) 유운은 정마전쟁의 원인이 색문(色門)의 17대 문주이자 사부인 선무휼 때문임을 알게 된다. 하여 유운은 그 책임을 제 ‘몸으로 갚겠다’는 숭고한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 [어이, 꼬맹이. 내 제자해라.] 말투는 동네 건달처럼 가볍기 짝이 없었으나, 외양만큼은 천제(天帝) 못지않게 기품이 넘치는 아름답디아름다운 사내였다. 초승달처럼 휘어진 눈꼬리와 살짝 미소 띤 봉숭아빛 입술은 과거 천하제일미라 일컬어졌던 양귀비와 견주어도 절대 뒤진다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고운 비단옷이 어울리는 사내는 무인이라기보다는 지체 높은 가문의 귀공자처럼 보였다. [누가 아저씨 제자예요!] 색문의 17대 문주 선무휼이 그의 제자 유운을 얻게 된 날이었다. 선무휼은 유운을 보며 저 비쩍 마른 꼬맹이를 언제 키우나 싶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사내의 탄탄한 몸을 야들야들한 여인의 속살보다 좋아한 한 괴별난 사내의 취향. 그것이 오백 년 색문의 역사뿐 아니라 무림 전체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는 것을, 이때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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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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