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하늘에서 떨어진 드래곤을 주웠다

은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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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지만 뛰어난 식물학자이자 농학자인 로 위버. 농장에서 연구를 하며 지내던 로의 눈앞에 검은 동물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이게… 뭐지? 도마뱀도 아니고, 새도 아니고. 다시 날아가라고 해도 로의 곁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삐이~” ‘나 안 가도 돼. 친구는 계속 맨날 밤에도 같이 있는 거잖아.’ 풀과 꽃에만 파묻혀 지내던 농학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에 난처해한다. 그런 로의 마음도 모른 채, 드래곤은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내밀고 씰룩거린다. ‘냄새 맡아! 진짜 내 친구로 인정하는 거야. 너한테만 허락해 줄게!’ 여전히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로는 이 다정하고 귀여운 엉덩이를 가진 까만 생명체에게 금세 빠져들고 만다. 그렇게 드래곤은 늘 외로워하던 로의 첫 번째 친구가 되었다. 이든이라는 이름이 생긴 드래곤은, 언제나 로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고 싶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로를 볼 때면 묘한 울렁거림을 느끼게 되는데…. 로의 하얀 목덜미를 바라보면 자꾸만 깨물고 싶고, 고개를 웅크리는 로의 뺨을 만지고 싶어진다. “이든 너는 애정 표현이 너무 진해.” “그건 나쁜 게 아냐. 너를 좋아하는 표시인걸.” 가슴 아래에서 일렁이는 감정의 실체를 모른 채, 로에게 닿고 싶다는 충동이 치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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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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