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백치공주

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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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2018년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동명 도서의 개정판입니다. 상장군 추우. 선왕의 충실한 검이요, 피바람을 몰고 다니는 짐승이라 불리는 자. 가진 거라곤 재산뿐인 상인의 다섯 번째 첩 소생으로 태어나 때로는 비굴하게, 때로는 악독하게, 그리고 악착같이 살아남아 드디어 옥좌에 오르게 된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딱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사옵니다.” “혈통이 미천하니, 어찌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르겠습니까.” 바로 혈통. 그가 평생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바로 그 미천한 혈통이었다. 그리하여 추우는 상천국에서 가장 고귀한 피를 가진 선왕의 두 딸 중 하나를 반려로 맞이하기로 한다. 똑똑하고 오만하며 화려한 우혜 공주. 날 때부터 모자란 탓에 백치 공주라 불리는 수련 공주.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권력을 나누어 가질 독사가 아니라, 그 귀한 혈통을 넘겨줄 허울 좋은 허수아비 인형이다. 추우는 망설임 없이 단번에 선택했다. “백치 공주로 할 것이다.” * “이런 것은, 어떻습니까?” 조금 전까지 손가락으로 비틀었던 그녀의 유두에 추우가 혀를 내렸다. 꼭 다문 꽃봉오리처럼 도톰한 유두 위로 혀를 놀리자 수련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난….” 수련이 놀라서 입술을 벙긋거렸다. “먹을 게 아닌데… 난 맛없는데….” 당연히 먹을 것이 아니다. 수련 공주를 먹을 생각은 없다. 자신은 식인귀가 아니다. 수련 공주의 반응이 귀여워서 추우가 피식 웃고 말았다. 맛이 없다니, 잡아먹힌다는 생각을 하다니,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경단이 더 맛있는데, 나보다….” “나는 그대가 더 맛있는데 어쩌지?” 추우가 수련의 젖가슴을 한입에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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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 하나, 아들 하나
2 황후무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