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녀는 미래를 본다

로맨스공녀는 미래를 본다

크리쉬

5

모든 것을 다 잃었다. 가족도, 신분도, 성별도. 운이 좋아 살아 남았고, 운으로 버텼다. 그렇게 살다 갈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우연히 재회한 전 약혼자만 아니었더라면. “새하얀 은발이라. 꼭 내가 어린 시절에 알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군.” 프렌시아나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지만, 내색할 수 없었다. 남장한 자신을 알아볼 리 없을 뿐더러 더구나 레온하르트는 저를 원수의 딸로 알고 있지 않은가. 정체를 들키면 죽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레온하르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이상하다. “꼬맹이 넌, 나와 함께 간다.” “네?” * * * 그의 시종에 불과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꿈 같았다. 그런데 레온하르트와 닿으면 어디선가 빛무리가 나타나더니 미래가 보였다. 그것도 불길한 미래. 마지막으로 본 게 레오가 죽는 미래라니……. ‘막아야 해.’ 아무도 도와줄 수 없을 테지만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 프렌시아나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부여잡으려 애쓰며 말했다. “이번 원정에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이건 레온하르트도 막을 수 없는 프렌시아나의 결연한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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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미야 가의 오늘의 밥상
2 러브 징크스 [일반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