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붉은 사막과 나일 강

패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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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옛날, 인간과 신이 함께 숨 쉬던 그때. 피로 물들어 전장을 누비던 신 세트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애증의 눈길로 바라보던 호루스. 아버지 오시리스의 원수이자 자신의 스승인 세트에게 복잡한 마음을 품고 있던 호루스의 앞에서 세트는 죽음으로 모습을 감추고……. 22세기의 끝자락. 인간이 더 이상 신을 향해 기도나 경배를 드리지 않게 된 세상에 스스로를 신이라 일컫는 남자, 호루스가 나타난다. 호루스를 만난 에드먼드는 조금씩 자신의 전생에 대해 떠올리고, 수천 년을 건너 그의 앞에 나타난 호루스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 “흐읏, 싫어…… 이상해…….” “괜찮다. 곧 편하게 해주마.” “아! 움직이지…… 으응…….” 손가락이 제 안에서 꿈틀대는 감각에 에드먼드가 본능적으로 허리를 비틀었다. 기다란 손가락이 쿡쿡 찔러 오는 곳마다 묘하게 짜르르한 쾌감을 건네 입으로는 싫다고 외쳐도 제 허리는 착실하게 기분 좋은 곳을 향해 스스로 움직이고 있었다. 수치심에 불타 죽을 것만 같으면서도 이 쾌감이 부디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어떻게 잊을까. 줄곧 원하고 있던 몸이 기억하고 있는 곳을 다시금 되짚어 가며 정성스레 애무하고 끈질기게 괴롭힐 때마다 그 옛날처럼 신음을 토해 내는 정인. 고고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던 그 시절도 제게 몸을 내어 줄 때면 수치를 티 내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며 꼿꼿하던 자. 더 커질 수 없을 지경까지 부푼 제 성기 끝을 밀어 넣고 숨을 고르던 호루스가 몸을 숙여 에드먼드의 척추를 따라 혀를 미끄러뜨렸다. 온몸에 스파크라도 튀는 것처럼 묘한 자극에 몸을 비트는 사이, 한 번도 열린 적 없는 제 뒷구멍으로 호루스의 성기가 밀고 들어왔다. 빠듯하게 들어차는 감각에 숨 쉬는 것조차 잊고 베갯잇을 쥐어뜯자 호루스의 커다란 손이 위에서부터 내려와 조심스레 감싸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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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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