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장 달콤한 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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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곧게 뻗은 ‘그것’ 민에겐 공포나 다름없었다. 하룻밤 상대인 그와 계약 연애를 하기 전까진. “나랑 다시 한번 자 보고 싶다, 이거예요?” “정확히 말하면, 연애.” “3개월만 만나보죠.” 이젠 이 계약의 목적과 방향이 의심스러워졌다. 시도 때도 없이 도발하는 저 나른한 눈빛 때문에. *** “내가 대화하러 온 것 같아요?” 툭, 건넨 말끝에 선호가 민을 벽으로 서서히 밀어 내며 속삭였다. “나 당신이랑 하러 왔어요.” “서, 선호 씨? 여긴…….” “여기가 뭐.” 선호의 입술 끝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당신이 있는 곳은 성역이래도 눈이 멀어.” 처음 보는 모습에 민이 당황한 듯했다. 그녀는 몰랐을 것이다. 줄곧 참아 냈던 선호의 뜨거운 욕망을. 짐승보다 더 눅진하고 강렬하게 달아오르는 단순한 이 본능을. “애초에 내겐……. 신앙도 없거든.” 내리뜬 시선에서 나른한 욕망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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