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원한다면 벗어 봐

썸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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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주연 배우 합격 소식을 전해 들은 규리는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했다. 그날, 끔찍했던 교통사고가 나기 전까지만. 병상에 누워 있던 규리는 여주인공 교체 소식과 함께 남자 친구에게 이별 통보까지 받았다. 그것도 모자라 믿고 의지했던 친구 선아의 열애 상대가 바로 전 연인 재수라는 걸 알게 되는데. 충격을 받은 규리는 미친 듯이 재활에 매달려 몸을 회복한 후 오직 복수만을 위해 살아간다. 모든 걸 잃은 그녀는 제 인생 유일한 기회가 되어 줄 BIN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석빈을 잡아야만 했다. 규리를 뚫어져라 보던 석빈의 한쪽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배짱 좋네. 그렇게 원한다면 어디 한번 해 봐. 내가 혹할 만한 거로.” “…….” 규리는 급작스러운 그의 도발에 놀라 커져 버린 눈만 깜박였다. 그리고 발끝부터 더 심하게 떨려 오는 제 몸을 두 손으로 꼭 감싸 안았다. “왜, 생각해 보니 못 하겠어?” “아. 아뇨. 할게요.” “기대하지.” 석빈은 규리의 반응에 어디 한번 해 보라는 듯 거만한 몸짓으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어차피 보여만 주면 되는 거잖아.’ 생각을 다잡은 규리는 목 뒤로 두 손을 옮겨 타이트한 원피스의 지퍼를 아래로 천천히 내렸다. 복수를 위해 꼭 기회를 잡아야만 했던 규리는 석빈을 만난 후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충동적으로 하룻밤을 보낸다. 계획에도 없던 그와의 하룻밤으로 규리는 석빈과의 은밀한 계약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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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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