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해링턴 가의 몰락

좌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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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7월 28일 여름. 해링턴 가의 첫째 아들인 에드워드는 동생 다니엘에게 수수께끼 같은 편지를 받게 된다. 형, 혹시 예정보다 일찍 와 줄 수 있어? 아버지가 산책을 하시다가 저택 밖에 쓰러져 있던 여자애 하나를 데리고 왔어. 그레이엄 씨 대신 그 애를 간병인으로 고용하고 싶으시다는 거야. 푸른 정원과 장미꽃으로 둘러싸인 여름의 저택에서, 에드워드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기억을 잃은 아름다운 소녀 마리와, 7년 전 일어났던 사건의 전말이었다. *** 편지를 다시 읽던 에드워드는 운전을 하는 엘리엇에게 물었다. “최근에 아버지가 간병인을 새로 들인 일이 있었어?” “예. 한 달 정도 전이었습니다.” “혹시 어머니와 관련이 있는 여자인가?” 그는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저는 집 안에서의 일은 잘 모릅니다. 다만, 주인님께서…….” 무언가 생각하는 것처럼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속도를 낮추던 자동차는 그 말과 함께 완전히 멈추었다. “도착했습니다.” 뒤를 돌아보며 엘리엇은 평온하게 말했다. 이제 곧 저택 문이 열린다. 문득 엘리엇이 곁눈질을 한다. 제복모 아래 눈동자가 어둡게 반짝였다. “그러고 보니…… 이 말씀 드리는 것을 깜빡했군요.” 약간 웃으면서, 그는 얇은 입술을 움직였다. “해링턴 저택에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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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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