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休)

로맨스휴(休)

핑크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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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4세, 이치고 이치에(일생의 단 한 번뿐인 인연)라고 생각한 그녀를 만나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하고 한국으로 달려온 남자 후지 히로토이자, 이승현. “……내게 남은 건 핑크색 다이어리와 숲을 지켜준다던 이웃집 토토로의 열쇠고리. 그리고 네가 옮겨준 감기.” 다희의 허리에 감긴 히로토의 손길이 파르르 떨려왔다. 그것을 느끼고 있는 다희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울컥 나올 것 같았다. 다희는 일본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모두 꿈이었길 바라면서도 어쩌면 이런 장면을 꿈꾸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감기를 일주일 내내 잡고 있었어. 네가 남겨주고 간 거니까.” “……바보 같아요.” “흰 눈을 보는데 네가 생각났어. 그래서 생전 처음으로 눈이 내리는 모습이 슬펐다. 몸이 아팠지만 정작 더 아팠던 건 내 마음이었어. ……보고 싶었어. 보고 싶어서 찾아왔어.” 미지근한 지난 사랑을 보내고, 운명처럼 다가온 그를 욕심내지 않는다 되뇌지만 그에게 자신의 모든 걸 준 여자 송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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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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