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드러그 스캔들(Drug Scandal)

갭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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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 인물, 사건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본 작품에는 폭력, 욕설, 자보 드립 등의 요소가 등장합니다. 오늘도 유쾌하게 조폭 나부랭이들을 때려잡던 강남서 강력 2팀 소속 형사, 일명 ‘여왕벌’ 강홍시. 한데 굴비처럼 줄줄이 엮어온 조폭 나부랭이들 사이에서 홀로 고고하게 빛나는 한 남자가 홍시의 신경줄을 긁는다. 현장에서 잡혀 와 취조당하는 주제에 자길 왜 모르냐고 길길이 날뛰기에 유치장에 처박았는데. 놈의 정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인지도 99%의 대배우 서도준일 줄이야! 그때부터 마치 운명인 양 그날로부터 홍시는 홍시대로, 도준은 도준대로 서로에게 치명적인 악연으로 거듭났으니, 결국 그들의 운명은 강남대로에서 홍시가 서도준의 바지를 벗겨버리는 참사를 자아냈다. 탈우주급 개망신을 당한 서도준은 강홍시의 약점을 잡아 복수하겠다는 악의 하나로 경찰서 홍보대사까지 자처했지만, 약점은커녕 홍시에게서 구박과 엿이나 차곡차곡 받아먹는다. 그렇게 점차 강홍시에게 집착 아닌 집착, 즉 스토킹을 하게 된 서도준은 결국 홍시의 엄청난 비밀을 알아 버리는데……! 이 새끼, 정체가 대체 뭐지? *본문발췌 “홍시야. 난 네가 늑대 새끼든 박쥐 새끼든 뭐든 상관 안 해. 백년이든 천년이든, 얼마나 오래 묵혀 둔 묵은지인지도 관심 없어. 내가 그딴 거 신경 쓸 처지가 못 돼, 지금.” 제 비밀을 듣고도 내내 평온해 보이더니, 그게 단순한 느낌만은 아니었나 보다. 도준은 정말 홍시의 비밀에 일도 관심이 없었다. 저의 비밀이 말씨름의 안주도 안 되는 상황이라니! 홍시는 안도하면서도 도대체 서도준이 말하는 그 처지가 뭔지, 뭐기에 또라이 서도준이 저의 약점을 쉽게 내동댕이치게 만들었는지, 그게 미치도록 궁금해졌다. “네 처지가 지금 어떤데?” “어떠냐고? 홍시 너보다 더 좆된 상황이라 하면 이해되려나.” 아니, 모르겠는데. 더 자세하게 말해 보련? 홍시는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슬그머니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아까 서도준이 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듯, 이번에는 홍시가 귀를 쫑긋 세우고 그에게 집중했다. “자세히 말해 봐. 그렇게 말하면 내가 무당도 아니고 어떻게 알아. 나 그런 능력 없다고. 자세히, 세세히, 또박또박, 천천히 말해 봐. 네 좆된 상황이 뭔데 그래.” 도준이 홍시의 눈을 틈 없이 마주했다. 겹쳐진 시선의 틈으로 극렬한 온기가 스미었고, 이는 숨을 억세게 휘어 감으며 두 사람의 호흡을 한데 잡아챘다. 도준은 홍시의 숨을 받아먹고, 홍시는 도준의 숨을 받아먹었다. 마치 한 사람의 호흡법처럼. 긴밀하고 농염하게 서로의 호흡을 탐했다. 홍시의 귀가 붉게 달아올랐다. 도준은 그곳을 향해 희번덕거리는 시선을 옮겼다. 곧, 꽉 다물어졌었던 그의 입이 벌어졌고, 그 안에서 음산한 말들이 육감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좆질 한 번에 내가 네 새끼 서방 되고 싶어서 환장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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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만 년 만에 회귀하다
2 전남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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