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거울 촉각(鏡觸覺)

문희

0

태산 그룹의 후계자 김도영은 존재 자체로 완벽한 환상이었고, 동시에 절대로 손에 닿아서는 안 될 치명적인 독이었다. “우리 이혼해요.” “아니.” “오래전부터 고민했어요.” “우린 오래전부터 살지 않았어. 고작 6개월이야.” 허무한 농담을 내뱉으며 도영은 자리에 앉은 채로 천천히, 그리고 정교하게 하얀 면장갑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장갑 낀 손으로 만져야 할 더러운 벌레 취급하면서 이혼은 안 된다는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그에게 ‘접촉’은 곧 지옥이었다. 누군가의 피부가 스치기만 해도 감각이 폭주하니까. 그런데. “그냥 결벽증이라고 생각해……, 읍!” 사고처럼 맞닿은 한겨울과의 접촉은 고통이 아니라… 낯선 열기로 옮겨 갔다. 처음으로 타인의 감각이 두렵지 않았다. “혀 내밀어 봐.” 오히려 더 원하게 됐다. 닿을수록 무너지고, 멀어질수록 갈증이 깊어지는 관계가 시작되었다.

불러오는 중입니다.
1 혼처
12
2 부장님 왜 이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