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대화장

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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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장, 산 자와 죽은 자가 대화하는 곳. ***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인 이령의 소식을 오랜만에 들은 상문은 마음 깊이 남은 추억과 미련에 못 이겨 이령이 운영하는 공간, 대화장으로 찾아간다. 귀신과 대화를 나누도록 돕는 영매인 이령의 곁엔 감 냄새를 풍기는 귀신, 무국이 있었다. 상문은 이령이 잘 사는 모습만 확인하려 했을 뿐인데,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직원으로 채용되고 동거까지 하게 된다.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한 동거 생활. 그런데 상문은 왜 자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걸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 야하고 낯부끄러운 기억들은 대체 뭘까? 미리보기 “나 왜 좋아했어?” 이령의 난데없는 물음에 상문이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들었다. “어?” “고등학교 때 나 좋아했다며.” “어어…… 어.” “많이 좋아했다며. 그냥도 아니고 많이.” 상문의 얼굴이 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렇지…… 어. 미안.” 이령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미안할 일이야?” “아닌가, 어, 미안, 아니, 혹시 그, 불쾌할 수도 있으니까.” “안 불쾌해.” “응…….” 상문은 공연히 얼굴을 이리저리 쓸었다. “아직 대답 안 했잖아. 날 왜 좋아했냐고.” “……좋아하는 데…… 이유가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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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잔인한 구속
2 너, 내 사람이 되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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