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계절은 파랑

미니멜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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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에 만난 이하루는 부동의 전교 1등이었고 꼴통 서강현의 강아지였으며 또 모든 계절이었다.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교실에 앉아 있을 땐 온 세상이 푸른색이었다. 날씨나 색깔을 표현할 때처럼 짧고 정확한 말들로 서로의 관계를 설명해 왔다. “어떻게 생각해?” “뭘?” “나랑 사귀는 거. 나랑 사귀자, 강아지. 신경 안 쓰이게 할게. 잘해줄게. 잘해주는 거 싫으면 그냥 아무것도 안 할게.” 헤어지고 나서야 알았다. 서강현과 이하루는 그렇게 짧은 말들로 설명하기 힘든 사이였다는 걸. 사랑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말과 행동들이 사실은 위로였고 누구에게도 받아본 적 없는 공감이었고 꿈꿔본 적 없는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힘이었다 서강현을 떠나보낸 이하루는 그 모든 것들을 아주 느리고도 아프게 실감하며 마침내 강현을 지나간 시간 속 추억으로 여기게 되었다. 스스로 장하게 여길 만큼 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하루의 앞에 서강현이 나타났다. “오랜만이야, 이하루.” “안녕하십니까, 이사장님.” 짙은 파랑은 깊은 슬픔이라던데. 그게 정말이라면 내 모든 기억은 깊은 슬픔일 테니 나는 너와 함께 잠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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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내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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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 번째 첫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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