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절망의 해피엔딩

티타니아

1,392

친부모의 학대 속에 자라난 누리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가득 안고 어린 나이에도 차라리 죽고 싶다며 하루빨리 목숨이 끊어지길 간절하게 바란다. 그런데 그때, 선재찬이라는 남자가 연누리 앞에 구원처럼 다가온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도 되고, 눈물이 나면 울면 된다고 말하는 우성 알파 선재찬. 절망만 가득했던 연누리의 세상에 행복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남자, 이미 사랑해 버렸다. *** “…여기는, 아픈, 흔, 흔적이 많아서….” 유일한 흠이었다. 항상 아름답고 매끈한, 알파가 만지기 좋은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오메가의 흔한 편견이었다. 그런데 누리는 아름답게 가꿔져야 할 나이부터 피가 이어져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진 학대와 폭력에 노출되어야 하는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다. 몸의 상처와 더불어 마음까지 피폐해져 가던 누리를 구한 사람은 선재찬이 맞았지만 이미 생긴 흉터까지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못생겼어요….” “…아니야.” 선재찬은 마음이 찢기는 고통을 느꼈다. 얼마나, 얼마나 지옥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으면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탓을 하며 고개를 돌려버릴까.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는 거지? 뺨을 어르던 손을 내려 뒤통수를 받친 선재찬이 울먹이는 누리를 온전하게 끌어안았다. 따뜻하게 울려 퍼지는 누리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아니야, 아름다워. 누리 넌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이야.”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