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허기, 미친 사랑

C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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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서 그는 짐승이라는 소문이 있다. 점잖은 개자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는 그는 사랑을 믿지 않았다. 남녀 사이의 관계에서 섹스 그 이상의 감정은 불필요한 감정적인 소모일 뿐이며 동물적인 본능과 육체적 쾌락만이 그가 믿는 전부였다. 어떤 사적인 감정도 허락하지 않던 그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왔다. 처음으로 여자를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잠재워야 한다. 통제할 수 없는 이 지독한 허기를……. 그러기 위해선 그녀가 필요했다. “뭐든지 다 알아봐. 그 여자에 관한 일이라면 사소한 것 하나 남김없이.” 그리고 그는 아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문라연, 그 여자가 대담하게 회삿돈을 횡령했다. 회심의 미소를 지은 그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횡령 비리를 저지른 그 여자에게 미끼를 던지고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난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아. 당신은 내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해. 그러니까 그깟 자존심 버리고 기회가 있을 때 날 잡아.” “원하는 게 뭐죠?” “섹스.” 사랑은 미쳐야만 할 수 있다고 했던가? 한 여자를 향한 한 남자의 발작 같은 사랑. 그는 처음으로 미친 사랑에 빠져들었고, 그 사랑이라는 감정이 인간의 힘으로 억지로 누를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뼈저리게 깨닫는다. “내 눈에 띈 거, 그게 바로 당신이 저지른 일생일대의 실수야.” 자기 안의 괴물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힘겹게 싸웠지만 이렇게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진 건 평생 처음이었다. 가질 수 없기에 더 미칠 것 같았다. 이렇게 절박하게 한 여자에게 빠져든 것 또한 처음이었다. -허기, 미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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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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