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달에 중력을 가하면

서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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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루나의 곁을 맴도는지 아십니까?” “…날 좋아해서요?” 대답을 하면서도 자조적인 웃음이 흘렀다. 로봇이 자의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갖는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일까. 혹 명령에 의한 행동이라면…. “사랑은… 사랑에는 진심이 있어야 해요. 그런 건 절대 흉내 낼 수 없어요.”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내게 진심 따위 있을 리가 없다고.” “그건….” 루나는 오래전에 느꼈던 포근함을 떠올리려 애썼다. 햇살, 따스한 품과 꼭 잡은 손, 등을 토닥이는 손길, 애정 어린 눈길과 그리움의 감각을. “왜냐면 정말 사랑하면, 그 사람이 늘 웃었으면 좋겠고, 슬프거나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별안간 어떠한 깨달음이 번져 갔다.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행하던 발버둥을 멈추자 비로소 얽매였던 과거의 뭍에서 떠오르듯이. 그는 어느 때보다도 또렷한 시선으로 그녀를 마주했다. 나른하던 입술이 비틀리듯 기울어졌다. “그런 거라면, 우린 이미 다 나누지 않았나?” 그녀는 마른 입술을 감쳐물었다.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달에 중력을 가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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