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질 수 없다면

지옥에서 온 아내

36

한 여자를 사랑한 형제의 처절하고도 가슴 아픈 사랑! “한 번도…… 한 번도 네 것이 아닌 시간이 없었는데…… 넌 아직도 네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는구나. 바보같이…….” “그만해!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왜! 나를 찌르지 않았어? 약속했잖아?” 사랑하지만 같이할 수 없어 연인의 손에 죽고자 한 동생, 한건우. 그런 연인을 따라 죽으려고 하는 여자, 이정인. 그리고…… 다른 이를 사랑하는 여자라도 곁에 두고 싶은 형, 한진우. “절대 놓지 않을 거야! 당신의 마음을 가질 수 없다면, 당신의 사랑을 가질 수 없다면……. 그래, 이런 모습이라도 영원히 놓지 않을 거야.” ** “음…… 그런데 정말 기분 좋은 꿈이네. 섹시한데! 마치…… 헉!” 순간 난 눈을 떴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아래쪽을 바라보았다. 시커먼 색의 그 무엇인가가 내 하복부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사람의 머리처럼 보이는 그 물체가 내 뇌리를 가득 찼다. 그 시커먼 것이 움직일 때마다 내 몸은 까무러칠 것처럼 아득해졌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이건 꿈이 아니었다. 남자가…… 알몸의 남자가 나를 만지고 나를 유린하고 있었다. “악! 뭐야! 비켜! 이 새끼 뭐야! 너 죽을래?” 난 미친 듯이 발로 남자의 머리를 공격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윽!” 고통에 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남자가 천천히 머리를 손으로 감싸며 일어났다. “야! 너 뭐야! 너 신인배우야? 야야…… 난 이런 거 좋아 안 해! 아니 나한테는 이런 거 할 필요 없어! 난 성 상납…… 뭐 이런 거 별로거든? 너 소속사 어디냐? 빨리 말 안 해! 나 경찰에 전화한다! 너 확 성폭행범으로 신고해 버릴 거다!” 머리를 정확하게 맞은 남자는 고통을 참는 듯 이를 꽉 깨문 채로 말했다. “뭐? 성…… 뭐? 하! 기가 차서…… 자고 있는데 내 침대에 알몸으로 들어온 사람이 누군데!” “그건…… 근데 너…… 몸 참 좋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마지막 말이 튀어나가고 난 후에야 내가 남자를, 그리고 남자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훗! 당신도 볼만해! 특히 그 가슴…… 죽이던데?” 어라, 이 자식이 지금 무슨 말을? 순간 난 찬 기운이 내 온몸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아니 난 완전히 미친 것 같았다. 알몸으로, 그것도 처음 본 남자의 앞에 서서 삿대질까지 해대고 있었던 것이었다. 창피함에 얼른 주저앉았다. 그리고 침대 시트를 잡아당기며 악을 썼다. “야! 뭘 봐! 돌아서! 어서!” 그러자 남자가 피식 웃으며 옷가지를 주어 들고 방을 나가며 말했다. “아무리 봐도 다시 침대로 나랑 같이 돌아갈 것 같아 보이지는 않고…… 더 이상 진도 나갈 것도 없을 것 같고…… 좋은 아침이야! 욕쟁이 아가씨!”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