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기사님 미모의 상태가 궁극기

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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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경계 밖에서 용병으로 살아온 살루스는 서른이 넘어 난데없이 발현하게 된다. 세례를 받으러 신전에 갔더니 결과는 최하등급 가이드. 게다가 제 각인 상대는 최상급 센티넬이자 신의 대자라는 기사단장 클라위스란다. 네네, 수고하십쇼. 미련 없이 돌아 나오려는데, 어라? 그 단장의 미모가 빌어먹게 대단하다. 그렇다면 일단 한번 비벼보고 생각해 봐? *** 클라위스의 손이 살루스의 옷깃을 벌리고 파고들었다. 튼실한 허리를 서늘하게 쓸어내렸다. “잠깐, 잠깐만. 단장님. 이봐, 클라위스.” 어? 뭔가, 뭔가 예감이. 위험한 예감이 드는데. 살루스가 다급하게 클라위스의 양 뺨을 쥐고 눈을 맞췄다. “랍?” 얘, 왜 눈이 풀렸어? 클라위스의 날 선 눈매가 무너져 내려 있었다. 언제나 예리하던 눈동자에 무언가 흐릿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너, 취했습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 센티넬이 술이나 특정 차와 같은 음료를 접하려면 대단히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의식을 흐리기 때문이었다. 전속 가이드의 허가와 동석까지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고. 살루스로서는 허락한 적도 없거니와, 술 냄새 같은 것도 전혀……. “하하!” “……?!” 클라위스가 웃었다. 무려, 소리 내서?! 클라위스는 입술을 말아 올려 화사하게 웃고 있었다. 어여쁜 모양의 눈가 역시 한껏 허물어뜨리고. 눈앞에서 꽃이 만개하는 것 같았다. 붉은색의 꽃술을 가진, 눈이 부시도록 새하얀 꽃이. 환장하도록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살루스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뭐가……? 니 얼굴이 신이 빚은 궁극의 창조물이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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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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