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태양을 집어삼킨 달
94
“…뭐 하시는 겁니까, 영애.” “순진하긴. 내가 이 자세로 뭘 하려는지 모르겠어요?” 신의 힘을 받아 뜨거운 온기를 품고 있는 이리스 블레어. 신화 속 운명의 상대를 찾아 기운을 풀지 못하면, 그녀는 제 온기에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데……. “나랑 할래요? 아니, 나랑 해요, 카시드.” “이리, 이리스. 제, 제발… 내게서, 물러, 나요. 흐윽…….” “당신을 받아낼 수 있는 사람도 나뿐이고, 나를 받아낼 수 있는 사람도 당신뿐인 것 같은데.” 어느 날, 이리스는 몸이 차갑게 식어가며 괴로워하고 있는 카시드 베른하르트 대공을 발견한다. 그녀는 그의 냉기가 자신의 온기를 삼켜주리라 생각하며 당돌하게 그를 유혹한다. …수줍어하던 그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기 전까지는. “다른 생각 하지 마. 네가 유혹한 짐승이 어떻게 날뛰는지 지켜봐야지.” 이리스의 유혹에 부끄러워 물러나던 남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녀의 몸을 탐하고 집어삼켰다. 그래, 짐승. 짐승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그런데 그날 이후, 이리스는 저도 모르게 몸이 달아 그날의 냉기를 찾아 헤매는데……. * * * “나를 안아.” 오만한 명령이었다. 그는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내부를 꿰뚫은 페니스를 천천히 뺐다. 그의 것을 쫀득하게 물던 내부는 그의 후퇴가 아쉽다는 듯이 움찔거렸다. “아쉬워하지 않아도 돼.” “흐으…….” “금방 다시 박아줄 테니까.” 카시드는 빠르고 거친 허릿짓으로 제 페니스를 이리스의 내부 깊숙한 곳에 무자비하게 찔러댔다. 강렬한 느낌을 견디지 못한 이리스가 제 아래를 쑤셔대는 카시드의 어깨를 살짝 짚으며 애원했다. “아흑……. 제발, 제발 천, 천천히…….” “하아, 천천히?” 욕망에 물든 목소리가 무척 위험하게 느껴졌다. 카시드는 대답을 내어주기 전에, 제 페니스의 뿌리 끝까지 박아 넣었다. 질 내가 움찔거리는 게 느껴질 때마다 그가 옅게 웃었다. “빠르게 박아주면, 이렇게 맛있게 씹어주면서. 무슨 천천히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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