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꿉친구 먹튀 사건

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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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할 만큼 하얗고 부드러운 살결. 그와 대조적으로 칠흑처럼 새카만 머리카락과 눈동자.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나른한 목소리. 청순하고 단정한 얼굴과는 달리 거친 농구계의 슈퍼 스타인 내 소꿉친구 차진우. 그래, 분명 친구였는데……. “하아.” 마침 최애의 부재로 무료하던 다희의 인생은 홀로 위로하고 있는 그를 본 그날을 기점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 “그거 한 번만……. 딱 한 번만 만져보면 소원이 없겠다.” 청초한 얼굴로 쥐고 있던 흠뻑 젖은 거대한 무기 같은 옅은 살색의 그곳. '리틀 차진우'에 덕통사고를 당하게 될 줄이야! "좋아, 네가 좋아하는 '리틀 차진우' 딱 한 번만 만지게 해 줄게." "어……?" "왜, 부족해? 아니면 아예 한 번 먹어 보게 해 줘?" "……진짜로 먹어 봐도 돼?" 그렇게 이상하게도 덕질에 협조적인 차진우와 나는 야릇한 대형 사고를 치게 되었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나. * * * 나직하게 웃으며 입을 맞춰오는 차진우의 낮은 목소리는 반쯤 쉰 것처럼 갈라져 있었다. “다희야. 네가 나 좋아해.” “뭐……?” “너 나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자꾸 도망가려고 하지 마.” 새가 부리를 쪼는 듯 상냥하고 달콤한 입맞춤과는 다른 한층 더 짙어진 그의 눈빛을 마주하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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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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