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군주예찬

모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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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제국 변두리 마을에 붉은 눈을 가진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가 태어난 날 아비는 사고로 죽었고, 마을에는 기근이 들었다. 마을에서는 붉은 눈에 저주가 깃들었다며 아이를 죽이려 들자, 그의 어미는 아이의 눈을 가리고 맹인으로 살도록 가르친다. 맹인이 된 지 꼬박 10년이 되던 해, 도성에는 어떠한 괘서가 붙기 시작하는데……. 「금수의 눈을 한 괴수가 태양을 잡아먹으리니 곧 밤이 찾아오리라」 *** “눈, 예쁘다.” “…흉한 것 압니다.” “그리 말하면 내가 서운해. 어차피 없는 셈 치고 살 거면 그냥 내게 주면 아니 되냐?” 농담이라고 답하려 했는데, 눈을 크게 뜨고 되묻는 주단을 보니 그 말이 안 나왔다. 눈만 가져갔다가는 이리 예쁘지 않겠지. 신의는 그렇게 생각하며 웃었다. 눈을 달라고 할 수가 없으니 할 수 있는 건 하나였다. “보고 싶을 때마다 보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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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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