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흑룡의 볕뉘

이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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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한참 전에 읽었던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 되었다. 그것도 곧 승천해야 할 용의 여의주를 훔친 인간의 후손으로. 귀물들에게 먹히기 직전, 여의주의 주인이자 곧 승천할 용인 광연의 손에 구해져 그의 거처 이척산으로 온 정희수. 자신의 몸 안에 자리한 여의주를 광연에게 돌려줄 수도, 계속 가지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혼란스럽기만 한 그에게 정작 광연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혼란스러울 거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묻고 싶은 건 없습니까?” 자신이 귀물들에게 위협받는 상황마다 나타나 구해주는 광연에게 묘한 호기심과 호감을 품게 된 희수는, 그에게 여의주를 돌려줄 수 있다면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나……. “인간들이란, 순간의 욕심을 참지 못해서 결국은 사달을 내고야 마는 족속들이지.” “……광연, 님이 여의주…… 의 주인이시니, 돌, 려 드릴 겁니다.” “기특하구나. 혹시라도 방법이 있다면 할 거니?” “……그게 뭡니까?” “네가 저 녀석과 정을 통하는 것이다.” 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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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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