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스토커 호랑이를 주워버렸다

그로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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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게는 영약, 인간에게는 부를 불러들이는 부적이나 다름없는 '각시'로 태어난 한이겸. 타인에게 이용만 당하는 삶이 싫어, 요양을 핑계삼아 무인도에 눌러앉게 되는데…. 「여(余)의 섬에서 나가라.」 조선시대 말을 쓰는 호랑이 신수가 나타나 나가라고 짜증을 부린다. 「그래서, 아침밥은 뭐가 좋겠느냐?」 "……." 「탕을 끓일까?」 그런데 나가라는 놈의 태도가 왜 이 모양이야? 진짜 내보내고 싶은 거 맞아? *** 해휘가 검지와 엄지를 동그랗게 말아 쥐고는, 이겸의 이마에 대고 그걸 툭 튕겼다. 가벼운 움직임이었음에도 이겸은 제 이마를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악!” 「이 원숭이 놈아. 그게 간호해준 여에게 할 말이냐.」 “아파!” 「안 아픈 거 안다.」 해휘가 흥, 코웃음을 치며 이겸을 내려다보았다. 「시간이 남아돌면 식탁에 냄비 받침이나 가져다 놔.」 “…녜이.” 이겸이 한 손으로 이마를 매만지며 서랍을 열어젖혔다. 그러고 있자, 이유 모를 간질거림이 가슴을 꽉 메웠다. 이겸이 제 자리에 멈춰 서서 눈을 끔뻑거렸다. “…야 호랑이, 나 목 간지러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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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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