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우리의 심장이 같은 속도로 뛴다면

위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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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남자 친구 있냐?” 삐딱하게 묻는 입술, 하지만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쭈뼛거린다. 거칠게 툭툭 내뱉는 말투, 그런데 자꾸만 따라다니며 챙겨 준다. 신경 쓰이게. 근데 왜 자꾸 생각이 나는 걸까. 인생에서 손톱만큼도 도움 되지 않을 불량아인데. 건네는 한마디에 설레고, 삐딱하게 구는 것마저 귀여워 보여. 나 이렇게 쉬운 여자였나? “혹시… 너 나한테 관심 있어?” 다 주고 싶다. 원하는 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 해 주고 싶다. 노란 머리가 싫다고 해서 까맣게 염색했다. 다치는 게 싫다고 해서 맷집도 키웠다. 근데 왜 자꾸 안달 나게 하는 걸까. 사랑이란 게 봐도 봐도 보고 싶고, 이렇게 안달이 나는 건가. 그렇다고 착각하지 마. 나 쉬운 남자 아니니까. *** “네 벗은 몸을 얼마나 상상해 댔는지 넌 모를 거야.” “…언제?” 그의 손에서 뭉글뭉글 뭉개지는 가슴을 따라 허리를 비틀었다. “언제? 상상하지 않았던 순간을 꼽는 게 더 쉬울걸.” 가슴을 입 안에 가두는 그의 입술이 조금 거칠었다. 허리가 멋대로 휘었다. 그의 머리칼을 그러잡으며 저지해 보려 했지만 도무지 말을 들을 것 같지 않았다. 가슴을 탐하고 있는 숭인이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눈이 맞았다. 동시에 그가 유두 끝을 살짝 깨물었다. 계속 내 표정을 살피긴 했었나 보다. “흐… 앙.” “그런 소리로 울면… 자꾸 듣고 싶잖아.” 느리게 호흡을 뱉으며 혀는 점점 질척하게 문질러 댔다. 아랫배가 묵직하게 뭉쳐 오는 생경한 감각에 이제는 하체까지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네가 울 때 말이야.” 혀로 유두를 톡 하고 튕기며 시선은 날 보고 있었다. “…예뻐.” 숭인이가 손바닥으로 볼을 쓸어 올렸다. “이렇게 예쁘니까 상상으론 턱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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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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