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죽어주세요, 선배!

예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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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공포와 고어 묘사가 나올 수 있으니 감상에 주의해 주세요. 트럭에 치인 공, 강지하는 다니던 고등학교가 배경인 쯔꾸르 공포 게임에 빙의한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몇십 번의 배드 엔딩을 맞던 그는 결국 게임 속 유일한 인간형 NPC인 수, 연수호에게 빙의 사실을 고백하며 도움 구하는데……. 갑자기 돌변한 수호는 두 번이나 지하를 죽이고, 이후 고정 루트에서까지 벗어나며 적극적으로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제가 도와드려서…… 게임을 깨면, 어떻게 되는 건데요?” 여전히 잘 이해되지 않는 얘기지만, 그가 바란다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었다. 그러니까, 그가 앞으로도 계속 내가 지켜볼 수 있는 곳에 존재해 주기만 한다면. 나는 내 모든 걸 걸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글쎄. 아마…… 여긴 평화로워지고, 난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겠지.” “…….” “……?” “그래요?” 그래서 나는 선배를 죽였다. 내가 저지른 짓이긴 하지만, 죽어가는 선배를 보자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펑펑 흘러내렸다. “선배가 제 세상인데, 가긴 어딜 간다는 거예요.” 선배는 피를 울컥울컥 쏟아내며, 떨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 역시 피에 젖은 손을 덜덜 떨며 말했다. “그냥 죽어……. 죽어주세요, 선배.” 나는 힘이 풀리려는 손을 다시 한번 치켜들어 힘껏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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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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