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은인이 미친놈일 경우엔

핑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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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 여고, 여대. 착실하게 수녀원 코스를 밟고 있던 유나는 재수없게도 갑자기 발생된 게이트에 의해 던전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의 던전 안에서 빛이 나는 고사리를 먹으며 생명을 연장하던 그녀의 앞에 한 에스퍼가 나타나는데……. “좆만한 것들아. 다 뒈져 버렷!” 틀림없이 자신을 구해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유나는 반가운 마음에 그에게 달려갔지만, 어딘가 이상한 에스퍼의 행동에 발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선량한 시민을 구해 주는 히어로 같은 에스퍼가 흰자가 보이도록 눈을 까뒤집고서 몬스터들을 도륙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아주 잔인하게. “씨이발, 짜증나게 왜 물에서 서식하고 지랄이람. 인어공주 납셨네, 어?” “…….” “어라? 사람이 한 마리 있네? 설마 인간형 몬스터인가?” “몬, 몬스터라니! 무슨 그런 심한 욕을…… 하세요?” 그러나 흉흉한 광경보다 더 두려웠던 것은 몬스터의 피를 뒤집어 쓴 채,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웃는 남자의 미소였다. *** 유난히 흰 살덩어리였는데 크기가 범상치 않았다. 커다란 그의 손에 묵직하게 들린 것은 끄트머리만 붉게 달아올라 있어, 마치 딸기 시럽을 뿌린 거대한 우유맛 막대 아이스크림처럼 보이기도 했다. “……살, 살려 주세요.” 저도 모르게 튀어 나간 말이었다. 그녀의 말에 태건은 흥건하게 새어 나온 쿠퍼액을 성기에 골고루 펴 바르며 수줍게 웃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는데, 왜 겁을 먹고 그래요.” 그녀의 외침이 당연히 던전과 몬스터에 관한 것이라 여긴 그는 뉴스에서 보였던 단정하면서 진중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니야! 몬스터가 아니라, 너한테서 나를 살려 달라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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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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