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아름다운 복종

청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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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없는 차가운 얼음꽃, 성유화. 오빠를 구하려면 반드시 부사장을 유혹해야 하지만, 비운의 사고로 정혼자를 잃고 7년째 금욕하는 그를 유혹할 길은 요원하고, 결국 대놓고 돌직구를 날린다. “저랑…… 잘래요?” 유화가 고개를 돌려 웃음기 하나 없이 인형 같은 얼굴로 말했다. “제가 지금…… 부사장님을 유혹하는 거예요.” 뭐? 무슨 이런 사무적인 유혹이 다 있지? 하나도 설레지 않고 하나도 뜨겁지 않은 유혹이 아닌가. 그가 눈살을 찌푸리고 콧방귀를 끼었다. “내가 쉬워 보여?” “아니요. 어려워 보이니까 단도직입적으로 용건을 말한 겁니다.” “왜 하필 나야? 나이 많은 임원진들도 널렸고, 근처 클럽에만 가도 돈 주고 몸을 사 줄 남자는 널렸을 텐데?” “소문나지 않을 것 같은 분은 부사장님뿐이에요.” “소문이 두려운가? 내가 이 사실을 듣고 성 비서를 자를 수도 있어.”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잘릴 것 같지는 않거든요.” 의외로 뜬금없고 돌발적인 여자다. 표정이라고는 하나도 짓지 않는 주제에 사람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무서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그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자신을 거저 주겠다는 여자를 발로 걷어찰 이유가 있나? 거기다 재이의 망상에서도 자유로워질 테니. 그렇게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그들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본문 중에서- 그가 서서히 밑으로 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뭘 하는지도 모른 채 뜨거운 열에 취해 숨을 몰아쉬면서 호흡을 가다듬는데, 갑자기 그곳에 그의 혀가 닿았다. “핫!” 저절로 허리가 들썩거리고 다리가 활짝 벌어졌다. “붉은 꽃이 이슬을 머금어서 무척이나 매혹적이군. 이렇게 아름다운 색상은 처음 봐.” 할짝할짝, 추릅추릅, 빨아들이는 소리조차 각양각색으로 귀를 적셨다. 음탕하고 음란한 마찰음 때문에 몸이 이러다 전부 터지는 건 아닌가 염려스러워졌다. 가슴에서 유린하던 혀가 이번엔 삼각지 사이 꽃을 마음껏 짓뭉개고 질겅거리며 유린했다. “하아, 하앗! 부, 부사장님!” “그 호칭 매우 마음에 안 들어!” 순간 꽃송이 사이로 손가락이 가혹하게 밀려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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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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