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호랑이님의 아기 복숭아

퐁달치즈빵

1,863

[현대물, 오메가버스, 다정공, 사랑꾼공, 냉혈공, 상처공, 절륜공, 존댓말공, 미인수, 순진수, 소심수, 허당수, 호구수, 헌신수, 단정수, 순정수, 상처수]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으로 이유도 모른 채 제오 캐피탈을 찾은 정현. “저, 혹시 지승혁 사장님이세요?” 부모님이 건네준 봉투와 명함을 손에 쥔 채 무작정 그를 찾았다. 양복을 쫙 빼입은 서글서글하게 웃는 낯의 남자는, 안광이 유달리 형형한 마치 호랑이의 눈을 인간에게 가져다 그대로 박아놓은 것 같았다. “곤란하네. 난 살아있는 담보는 안 받는데.” 낮지만 고막에 콱 박히는 목소리. “여기 왜 오게 된 건지는 압니까?” 뒤늦게 부모님이 진 수십억의 빚을 대신해 그에게 보내진 것을 알게 된 정현. 여태까지 키워준 부모님의 빚을 갚을 수 있다면 모험을 해볼 생각이었다. “원금만 23억입니다.” 생각보다 큰 금액을 듣기 전까지.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에 정현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하는데....... “스무 살 조정현 씨.” “……네, 네?” “내가 조정현 씨를 데리고 있으면 뭘 해줄 겁니까? 나한테 해줄 게 있습니까?” 예상치 못하게 던져진 그의 물음. 채무 관계로 만난 그들의 관계는 점차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깊어지는데....... *** “정현 씨는 참 좋은 면만 보는 사람이네요.” 조정현은 지금 이 상황이 사람을 앞에 두고 욕을 하는 걸까 고민했다. 물론 지승혁이 한 말 자체는 칭찬이었지만 저런 말이 왜 갑자기 나온 건지 좀체 종잡을 수가 없었다. “좋은 재능이에요.” “……그런가요?” “네.” 지승혁의 길고 투박한 손가락이 툭툭 식탁을 쳤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주 좋아해요.” 그냥 좋은 것도 아니고 아주.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