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다시 하자

홍예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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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읏.” “미칠 거 같으니까 가만히 좀 있어 봐, 김태린.” “하지만. 흣…….” 침대 스탠드만 켜진 컴컴한 방에서 태린의 위에 올라탄 남자가 쉴 새 없이 몸을 부딪쳐 왔다. “기분 좋은가 보네, 우리 태린이. 넌 기분 좋으면 다 티 나.” 안에 꽉 들어찬 페니스를 길게 쭉 뽑아내며 그가 떨리는 팔뚝을 검지로 쓸어내렸다. “여기가 이렇게 바들바들 떨리잖아.” “흐읏.” 드디어 끝나는 건가. 설핏 태린의 눈동자에 아쉬움과 다행스러움이 교차하던 순간이었다. 귀두 끝까지 빠져나갔던 페니스가 빠르게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순식간에 뿌리 끝까지 치달은 움직임에 허리가 튕기듯 위로 솟구쳤다. “하으읏…. 아저씨…….” 몸이 달아올라서 어쩔 줄 모를 때면 태린은 그를 불렀다. ‘아저씨’라는 호칭에 단번에 올라탄 그가 표정을 굳혔다. “아직도 아저씨야? 내가 누군지 말해 줬을 텐데?” “아읏, 앗. 하앗…….” “내가 누구야, 김태린. 너 학교 다닐 때 똑똑했잖아. 그새 까먹은 거야?” “남편…….” “그래 내가 네 남편이야. 네가 기억을 잃었어도 그건 변하지 않아. 널 안을 수 있는 사람도 나뿐이고.” * * * 사고로 기억을 잃었단다. 분명 잠들기 전에는 고등학생이었는데 눈을 떠보니 결혼한 유부녀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상대도 자신이 줄곧 짝사랑했던 현준이가 아니라 뜬금없는 서은준이라니! 자신과 함께 했다던 연애담을 떠드는 서은준의 말이 하나도 와 닿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가슴이 뛰는 이유는 그의 말이 다 사실이기 때문일까. 그러던 어느 날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하는데……. 당신이 날 사랑할 때까지 《다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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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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