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개입 좀 할게

로맨스미안, 개입 좀 할게

손서유

7

혼으로 떠돌던 2백 년. 갑작스럽게 여자아이의 몸에 들어가게 된다. 눈을 뜨니 동제국의 새 역사가 펼쳐졌다. 반란에 성공한, 곧 황제가 될 여자가. 그리고 난 그녀의 하나뿐인 딸의 몸에 들어왔다고? 하, 이거 참. 두 번 다시 얽히고 싶지 않았던 동제국 황실의, 그것도 황녀라니……. 최악이다. 그러니 빨리 이 몸으로부터 나가고 싶다. 세계의 규율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거라면 제발 나 좀 빼내 줘! * “메이 이르텔 리플렌 황녀 전하.” 갑작스런 부름에 깜짝 놀라 시선을 돌리니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바라보는 소년이 있다. 빨리 발을 움직이려던 다짐이 소용없게도 나는 뚝 멈추고 말았다. 소년이 어느새 내 앞으로 성큼 다가왔기에. “룬비나입니다.” “…….” “기억하셔야 됩니다.” 기억해 주세요, 같은 상냥한 울림이 아닌 강요적 성격을 띤 명령조의 말. “다음에 또.” 지나치는 순간, 또렷하게 전하는 소년의 말이 귀에 엉켜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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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주가 미모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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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악마들과 얽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