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용과

요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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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쟁터에서 만나 서로의 유일한 친구이며 가족이 되었다. 세상에서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왜 아무 말 안 했어?” 말문이 막혔다. 이유는 수백 가지였다. 너무 많아서 말하기 힘들 정도였다. “아니, 아니야. 널 탓하는 게 아니야. 그냥 내가 너무 싫어. 멍청하게 아무것도 모르고 여태까지 희희낙락댔던 게…… 나만은 그러면 안 됐는데.” “미안.” “뭐, 뭐가? 너 지금 좀 이상해. 시엔!” “잠시만 참아 줘.” 시엔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내가 나아지고 나면……. “그땐 원래대로 돌아가자.” 시엔이 고개를 숙였다. 숨결이 순식간에 다가와 입술 위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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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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