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내 사랑 위에서 주사위를 굴리지 마

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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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정확히 반으로 나눠야만 만족하는 남자에게 지쳤다. 허세에 찌들어 과소비하던 남자에 이어 이번엔 짠돌이였다. 내가 무슨 똥차 주차장도 아니고, 더는 참을 수가 없다. “나, 연애를 끊기로 했어.” 주먹을 불끈 쥐고 잔뜩 힘주어 말했다. “담배는 끊어지기라도 하지. 연애가 끊어지겠냐?” 동팔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면 그냥 확 너랑 결혼해버릴까? 그러면 연애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 역시 어려서부터 알던 친구가 편하긴 했다. “내가 미쳤냐? 지금까지 허벅지를 찔러가면서 지켜낸 내 동정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에이, 거짓말이지?” 손바닥으로 등을 툭 쳤는데 그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말로만 듣던 동정남을 직접 보게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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