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안을까 해

로맨스널 안을까 해

리나리아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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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는 기회예요. 도망갈 수 있는.” 입술이 닿을 듯 말듯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그가 속삭였다. “지금 아니면, 안 놔줄 거니까.”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에서 만난 아름다운 남자. 하루쯤, 이런 날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도망…… 안 가요.” 말이 끝나자마자 입술이 닿았다. “나한테 집중해 봐요. 내가 시키는 대로.” 다정한 목소리와 달콤한 감각이 새겨진 스페인의 밤. 그렇게 뜨거운 추억으로 남을 줄 알았다. “그때, 왜 그렇게 도망갔어요? 나 먹어 놓고서.” 이랑의 유일한 일탈이었던 서진우,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는. “오늘부터 함께 일하는 거로 하죠.” “네?” “책임지려고요, 윤이랑 씨를.” 그가 여전히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누구와 다르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서.” 해사한 미소 뒤에 음험한 본심을 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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