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벨라가 돌아왔다

로맨스이자벨라가 돌아왔다

단야(丹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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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바람 난 남편에 의해 아이를 유산하고 목숨까지 잃었다. ‘신이시여. 바라건대 한 번이라도 절 가엽게 여기셨다면 부디 기회를 주세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딴 결혼을 하지도 않을 텐데, 라고 생각한 그 순간 다시 눈을 뜨자 나는 스무 살이었던, 약혼 발표날로 돌아왔다. 이번에야말로 나를 불행하게 할 결혼 따윈 하지 않아. 복수를 위해 하나씩 죽여 갈 것이다.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난, 기억 속엔 없던 한 사람. 구불거리는 검은 머리와 짙은 남색 눈을 가진 설산을 닮은 남자, 디슈클레이츠 북부 대공. “그대는 복수를 원하고 나는 내정을 맡길 대공비가 필요하니 계약을 하지. 나와 결혼하겠소?” “저는 사랑도 그 무엇도 드리지 않을 겁니다.” “그건 나 역시 바라지 않아. 사랑은 믿지 않는 주의거든.” 사랑 따윈 필요 없다. 다정한 남편, 그런 것도 필요 없다. 내게 중요한 건 오직 복수뿐. 그런데 왜……. “이상하게 그대가 신경 쓰여. 내가 미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일같이 떠오르고 생각이 나. 차라리 그대에게 진짜 청혼을 할 것을 그랬소. 자꾸만 눈에 밟히고 탐이 나서 나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하겠으니까.” 사랑을 믿지 않는다는 대공님이 나를 저런 갈망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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