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다른 애인

엉큼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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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감싸 허벅지 뒤를 슬슬 문지르던 놈은 강 태웅. 같은 대학 다니는 내 예전 룸메이트다. 태어나서 그 날처럼 살 떨린 날은 없었다. 놈이 만져대는 계집애. 그녀는 다름 아닌 내 여자친구였다. 태웅이 자식이 딴 데로 이사간다고 할 때부터. 난 야릇한 의심이 서기 시작했었다. 녀석이 이사가기 일주일 전이었다. 심증만 가지고 있던 토요일 오후. 아침부터 마시기 시작한 술. 난 함께 퍼마시다 골아떨어진 척 했다. 그렇게 이십 분쯤 지났을까. 본색이 드러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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