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사랑하라!

로맨스원수를 사랑하라!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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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여자의 기도 아무리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TFT팀원이라니요! 전 월급을 배로 준다고 해도 가기 싫단 말입니다. 그러니 제발 그 사람을 해외 발령을 내든지 아니면 어디 중동으로 장기 출장을 보내 버리든지 해주시면 안 될까요? 저는 일개 대리라 곧 죽어도 TFT팀으로 갈 것이 자명하지만 그는 아니지 않습니까? 이 정도 소박한 소원은 들어주실 수 있지 않나요, 하느님? 네? 오늘은 꼭 답변해 주실 수 있으시지요? 묵언수행은 부처님만 하시는 거잖아요? 아멘. - 그 남자의 기도 하느님, 쓸데없는 그녀의 기도까지 다 들어주시려면 피곤하실 테니 시답잖은 그녀의 기도는 앞으로 제 선에서 알아서 반려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제 전문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깔끔하게 확실히 제 선에서 차단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원수를 마냥 피하고 싶은 여자와 원수를 보면 웃음이 나오는 남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 원수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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