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페트

판타지금단의 페트

배진국

6

누구지, 너는? 감겼던 눈을 뜨고 바로 앞의 한 소년을 바라보았다. 나는 말을 해야 한다. 그에게 말을 해야 한다. 그의 눈을 바라본다. 칠흑같이 어두운 그의 눈을 바라본다. 이것은 약속, 아니, 마법. 마법의 이름은 저주. 끔찍한 저주. 내가 죽게 될 때까지 이어질 저주. 나는 말해야 한다. 그 저주받을 마법의 시작을. "이것은 약속입니다. 당신은 나의 주인, 나의 로드, 나의 모든 것입니다. 설령 나에게 죽음이 다가온다 해도, 창조신인 리지안트님이 반대하신다 해도…." 마지막 남은 자아가 다음에 이어질 말을 가로막는다. '그것으로 좋은 건가? 되도릴 수는 없는 건가?' 시리도록 입술을 깨문다. 후회는 할 것이다. 그러나 되돌리지는 못한다. 이미 결정은 내려졌다. "…나의 생명은 당신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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