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박하향

이기린

28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여동생. “입양은 구실이고 사실은 애첩이라도 들이는 거 아닌가? 당최 속이 시커먼 인간이라 그 꿍꿍이속을 알 수가 있나. 너 우리 아버지랑 잤냐? 이런 거, 했어, 안 했어?” 깊이 허리를 숙인 그의 입술이 목으로 닿는다 싶더니 깊숙이 미끄러지며 여린 살의 일부를 빨아들였다. 사악, 가증, 천연덕, 능글마루 바람둥이. ―유태준 오빠라기에는 너무 먼 남자. “흡!” 눈이 번쩍 떠졌다. 열기가 얼굴까지 확 치솟자 하랑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는 앞뒤 잴 것도 없이 방심한 채로 있는 태준의 다리 사이를 무릎으로 있는 힘껏 차올렸다. “야! 이 나쁜 놈아! 니, 니, 니가 인간이야!” 상냥, 순진, 사차원, 고집불통 천연소녀. ―박하랑 “나 여자 우는 거 정말 질색이거든? 또 울면 때려줄 거야.” “여자도 때려요?” 하랑은 인간말종 보듯 태준을 건너보았다. 아, 혈압. 이 아이와 대화를 3초 이상 이어가려면 타이레놀이 필요하다. “네가 지금 곧 잡아먹힐 토끼마냥 벌벌 떨고 있다만, 난 네가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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