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모먼트(Moments)

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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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도 끝자락, 그곳에 허름하게 자리한 ‘중앙약국’. 정우는 텅 비어 버린 마음으로 약국 2층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그곳엔 이미 누군가 있었다. “그……. 낮에는……. 죄송했습니다.” “볼일 끝난 것 같은데 용건 더 없으시면 문 닫아도 될까요? 피곤해서요.” 댕그랗게 뜨여지는 눈을 피해 방문을 닫았다. 그렇게 다시 스스로를 고립시키려 했으나, 그가…… 신경 쓰였다. “저 좋아해요?” “…….” “좋아하는 거 같은데.” 좋아하게. 아니, 좋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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