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달눈동자

카망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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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너를 사랑할 수 있다.” 시선에 걸리는 청회달이 있었다. 그 청회색의 달을 닮은 눈동자가 자신을 향했을 때, 얼른 달아나지 않으면 큰일나겠다, 하고 깨달았다. 단순히 목숨의 문제가 아니었다. 무언가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것이라는 예고를 주었다. 절대 저 자에게 잡히면 안 되겠다는, 그런 직감이 들었다. 당신을 만난 것이 내 인생 최고의 축복일까, 숙명에 아로새겨진 저주일까. 아스러지는 몸을 붙들면서 청회색의 달눈동자를 혼에 담았다. “그러니까,” “기다릴게.”​ “네가 부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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