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비로소 알게 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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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은 폭력, 욕설 등 민감한 소재가 포함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 작중 언급되는 지역, 인물, 단체, 기업 및 기타 상호명은 실제와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조직에 배반당해 죽음을 맞이한 권진서. 어쩐지 자신과 비슷한 외모인 ‘강은오’의 몸에서 눈을 뜨게 된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 삶에서는 절대로 조직과 엮이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꿈꾼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쌓인 페로몬을 해소하려 클럽을 찾았던 때였다. 강은오가 있던 클럽의 입구가 소란스러워지며 남자 한 명이 들어섰다. 그는 화려한 미형의 얼굴을 하고서는 서늘하게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남자의 시선이 클럽 내부를 휘젓기 시작했다. 강은오는 손끝부터 바싹 모든 수분이 마르는 기분을 느꼈다. 홀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남자를 보며 뒷걸음질 쳤다. ‘실장님-’ 하고 부르는 게 귀여웠던, 권진서가 길에서 데려와 10년을 함께했던 부하 직원, 한해원. 강은오는 한해원의 시선을 피해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나 그곳엔 다른 조직원이 지키고 있었고, 그는 결국 구석의 화장실로 몸을 숨겼다. 쾅-! 쾅-! 귀가 아플 정도의 소음에 화장실 전체가 울리고, 문고리가 완전히 박살 나며 스산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강은오 씨?” 권진서에게 너무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한해원이 태연하게 인사했다. 아주 상냥한 웃음을 연기하면서. “정말, …보고 싶었어요.” 죽음으로부터 반년 만의 재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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