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네게 취하다

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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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이혼 소식과 남자친구의 바람을 알게 된 건 바로 생일날이었다. 그래서였다. 단 하루의 일탈. 제게 내민 저 손을 하루만 잡고 사라지고 싶었다. 그런데……. 무심한 얼굴로 샴페인을 마시던 현민이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 안으로 시원하고 단물이 울컥 들어왔다. “너 지금 뭐 하는…읍.” 맞닿은 입술 사이로 속삭이듯 현민이 말했다. “위로하는 거잖아.” 청량한 시트러스 향기가 지나간 자리를 가득 메우는 달달한 향수 내음이 코끝을 스쳤다. 미칠 듯이 뛰는 심장을 지나 혈관을 타고 흐르는 열기에 지은은 점점 잠식되어 가고 있었다. 4년 만에 간 동창 모임. 첫사랑 지환과의 만남. 그리고…. 자신과 지환을 멀어지게 만든 바로 그 장본인, 강현민이 돌아왔다. 바로 제 직장 상사로. “내 눈을 봐.” 끈적하고 뇌쇄적인 눈빛이 지은을 응시했다. 아래로 내린 속눈썹 사이로 비치는 눈동자가 순간 반짝거렸다. “이제 말해. 날 거부하겠다고.” 꺾인 무릎을 타고 새하얀 손이 미끄러지듯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아닌 터치의 야릇한 감각에 지은은 숨이 가빠져 오는 것을 느꼈다. 또다시 거부할 수 없는 그의 유혹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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